늙음에 대하여

성장이 멈췄네.....

i'mgood 2023. 3. 7.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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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해외 생활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정서적 성장이 어느 순간 멈췄다' 생각해서다.

보통 '나이가 많아지면 생각도 깊어진다' 이런 말들을 하며 '네 나이가 있잖아!'란 말을 자주 한다. 내가 살아보니, 그것은 나이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말이다. 나이가 많아도 싫고 좋음이 있으며, 참을성은 더욱더 없어졌다. 내 경우에는 오랜 시간 동안 '사장' 이름으로 일을 했기에 스스로 '나는 항상 대우를 받아야 해' 이런 종류의 '재수 없는' 생각이 마음 깔려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실패한 사업가를 인정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나는 쉽지 않았다. 그때 한 생각이 '나를 좀 바꿔보자'였다. 그래서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다. 해외 생활 동안 얻은 것이 있다면 다시 '성장'하자다. 외국 생활이란 것이 물설고 낯섦의 연속이며 말을 하기 전, 듣기 전에 긴장을 계속해야 하기에 내 머리가 정신을 차릴 수밖에 없다. 또 한 나이 많은 사람은 어디나 좋아하지 않는다. '베풀기' 전까지, 베풀면 돌아온다. 이것을 깨닫고 다시 한국에 왔다.

 

웃는 할머니 모습

 

나는 그때 웃고 싶었다. 내 얼굴에 웃음이 사라졌다는 것을 인정했다. 보통들 나이가 있으면 너그러워지며, 인자하고, 이해심 많아지며, 욕심이 없어진다 생각을 한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 100%다. 이런 논리라면 '노인범죄'라는 말은 존재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자신의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동물이다. 해외 생활을 했다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니나, 적어도 나는 혼자 겪어야 한다는  자각을 해서 내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 내 경우에, 몸이 늙은 것이지, 마음이 늙지 않았다. 그러나,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유럽에서 내가 배운 것은  그들도 우리와 별반 다름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모양이 틀린 사람들이었다. 일을 하며 생각한 것은 '내가 잘 못 하면 한국인을 싫어할 거야!' 뇌는 마음에 그런 말을 수 없이 해 줬다. 그 당시 나는 '강박증'이 있었다.

노인 범죄 사진 (구글)

 

다시 돌아온 한국은 나이 많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또 한 너무나 많이 변하여 어리둥절했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완전히 틀린 사회로 되어있었다. 다만, 변하지 않은 것은 못하는 영어로 말을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내가 알바를  했었는데, 일회용 장갑이 있어야 하기에 '사장님 일회용 장갑이 있나요?'  사장은 '아! 글로브가 필요하세요? 블랙이요? 와이트요?'  당황스러운 말... 짜증이 너무 난 나는 참지 못하고 이야기를 했다. I need disposable gloves, Any color is fine. Is just give for me!!!!'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다. 사장은 어리둥절하며 '언니 지금 뭐라 한 거야?' 나 자신이 얼굴이 홍당무가 되며 '영어를 좋아하신 것 같아, 영어로 말한 건데요!'  '그래, 영어는 알아, 어떤 뜻이냐고?' '나는 일회용 장갑이 필요해요, 색상은 상관없어요, 그냥 달라고요..  못 알아들으세요?' '........' 사장은 말이 없었다. 그녀는 얼굴이 지지벌거케 변하며 '언니가 필요한 거 가지고 가' 모기 소리 만했다. 나는 그날로 알바 자리를 잃어버렸다. 변하지 못한 나를 보며 내가 한 말은 '좀 참지! 참아야 하는 거 아니었니?' 아직도 고생을 덜 했니? 나이와 사람 됨 됨 이가 변하는 것이 어찌 그리 어려운지......... 웃음이 사라진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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