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에서 직업 찾기
나는 몰타에 도착한 후 한 달쯤 뒤부터 직업 찾기를 시작했었다. 하늘에서 별을 따는 기분이었다. 몰타는 제조업이 없는 국가로 그만큼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관광 이외 발전한 것이 없는 곳에서 일은 식당에서 하는 것이 전부다. 몰타는 웃기고 재미난 나라이지만, 직업을 찾을 때 조심해야 한다. 그곳은 '노동비자' 받기가 수월한 곳이긴 하나, 일 년 류 체비자를 받기 위해 한국돈 육백만 원 이상을 요구하는 고용주가 많다, 또 한 몰타에서 '사업'을 한다는 것은 무리다. 외국인에게 사업자 등록을 허가해 주지 않는 곳이다. 무조건 '사업주'는 몰티쉬가 돼야 한다. 한국식당도 돈은 한국인이 내지만 '사장'은 몰티쉬다. 절대 외국인이 사업주가 될 수없다. 몰타 사람을 잘 못 만났을 경우 돈만 왕창 쓰고 바보 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정말 '사기꾼'이 많은 몰타는 한국인이라 해서 예외가 없다. 한국인도 한국 사람에게 '사기'를 치며 살아가는 곳이다. 보통 한국인이 하는 일은 여행사, 유학원 중개인, 식당, 카지노 딜러 등이다.
노동 비자를 받기 위해 어디다 돈을 줄까? 그것은 '고용주'에게 주는 것이다. 고용주가 비자서류를 만들어 준다, 비자를 받을 때 '노동자'가 필요한 서류 일체를 그들이 만들어 준다. 그러나 의료보험, 병원 예방 접종, 비자 수수료등은 노동자가 내야 한다. 노동비자는 1년 단위로 나오는데 비자 수수료가 우리 돈 삼십만 원쯤이다. 회사는 서류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비자를 받고 나면 오천유로를 고용주에게 줘야 한다. 만약 돈을 주지 않으면 고용주는 비자를 취소시킨다. 그때부터 '불법체류자'가 된다. 노동비자를 받기 위해 전부 들어가는 돈은 거의 팔백만 원쯤이다. 참 당황스러운 일이다. 아주 작은 배달 전문점에 직원으로 등록된 사람이 15명 정도다. 이런 일에 중간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서남아시아 사람들이다. 그들은 '인력회사'를 만들며, 한국인은 '고용회사'를 찾아준다. 오천유로는 고용주, 인력회사 두 군데, 변호사들이 나눈다. 몰타는 임금이 유럽에서 제일 싼 나라다, 이것은 '서유럽'을 말하는 것이며 몰타보다 임금이 더 싼 나라는 '동유럽'도 있다. 몰타는 최저 시급이 칠천 원이 안 된다. 그러니, 그 많은 돈을 주고 비자를 만들면 일 년 일을 '공짜'로 해주는 경우다, 비자를 받은 후 고용주는 하루에 노동 시간을 두 시간만 줄 때도 있으며, 일주일에 다섯 시간 한 번만 줄 때도 있다. 고용주는 고용인원이 많을수록 목돈이 들어오는 구조이기에 직원을 4배 정도 많이 뽑는다. 그래도 법에 걸리지 않는다. 변호사가 있기에.....
나는 몰타에서 직업 구하기를 포기한 채 '마이클'에게 '내가 집 계약기간을 못 지킬 거야, 그럼, 집 계약금을 네게 주면 되는 거지?' 했다. 마이클은 '어디로 갈 거니?' '일을 구하려면 돈을 많이 써야 하고, 임금은 너무 작고,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생각 중이야' 마이클은 '네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뭔데?' 했다. '나는 요리사야, 자격증이 있는, 서양 요리와 한국요리를 할 수 있어' 마이클 눈이 빛났다. 그는 자신의 형에게 전화를 했다. 그 후 나는 취직을 했다. 오천 유로를 고용주에게 주지 않는 조건이었으며, 비자 수수료는 회사가 부담했다. 내가 했던 일은 뒷 주방에서 모든 것을 손질하는 '부주방장' 일이다. 시급 10유로 한국 돈 13500원, 주당 30시간 보장, 하루에 네 번 만난 남자 '마이클'은 언제나 내가 몰타에서 살아갈 수 있게 터전을 만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