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찐 해외생활

미국!! 타코마 부안 마켓 추억여행

i'mgood 2023. 4. 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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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가 주룩주룩 오는 날, 내 추억여행을 떠난다.  언니가 40년 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간 후 시애틀 '타코마'란 지역에 집을 장만해 20년쯤 그곳에서 살았다. 그곳은 화려한 동네도 아니며 잘 사는 동네도 아니다. 그냥 딱 중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그래도 한인 마켓이 몇 개 있었다. 지금도 있을지 모르나, '팔도' '부안' 이런 한인 마트가 있는 곳이다. 한인 미장원과 한인 성당도 가까운 곳이라 아이들은 그곳에서 자랐다. 딸이 둘인 언니네는 일반적인 한인 가족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다. 지금은 오래전에 '벨뷰'라는 좋은 곳으로 이사 갔지만, 나는 시애틀 하면 '타코마'이런 식으로 그 동네가 먼저 떠오른다. 한국인이 많지 않으나, 조카가 워낙 공부를 잘해서 타코마 전체에서 유명세를 탔다. 조카는 얼굴도 이쁘지만 놀기 좋아하며 모양 내기 좋아하는 10대를 보냈다. 그 아이와 있었던 하나의 일화를 쓰는 날이다. 보통의 미국 10대 여학생의 황당한 이야기다. 정아는 고등학교를 들어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자동차로 통학을 하였다. 그때 정아가 받은 용돈은 주급 30불이다. 이 돈은 일주일 자동차 기름 값과 반쯤 남으면 간식을 좀 먹을 수 있는 돈이다. (미국은 보통 고등학생이 운전을 하며 통학한다)

시애틀 타코마 부안마켓 내부

 

어느 날 저녁 준비를 하던 언니가 양파가 없다며 '정아야 너 이모랑 부안 가서 양파 좀 사다 줘' 했다. 정아는 엉거주춤 일어나더니 '엄마 차 타고 가도 되지?' 하며 언니의 차키를 만지고 있었다. '아니 네가 그 큰 차를 운전하겠니? 그냥 네 차를 타고 가 위험하잖아' 정아와 언니의 실랑이는 이어졌다. '엄마! 나도 큰 차 운전 좀 해 보자, 엄마 차 가지고 갈게'  언니는 눈을 흘기며 '안 돼!, 일요일에 아빠 한데 다시 배우고...  그리고 좀 있다. 아빠 올 시간인데 네가 그 차 운전 한 것 알면 '강화도 우 씨'와 나는 또 싸운다. 분란 만들지 말고 네 차 가지고가' 아주 사소한 싸움이었다. 나는 분위기를 보며, '정아야, 네 차로 부아 나게 부안 가서 양파 사 오자!!' 하며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 타코마는 약간의 언덕이 있는 지역이다. 운전은 전여 불편함이 없는 곳이며 아주 쉬운 길이다. 또 한 한인 타운 슈퍼까지는 차로 약 7분 정도라 아까운 곳이었다. 아이는 운전을 아주 신기하게 하고 있었다. 멀리서 노란불이면 그때부터 기어를 N에 놓으며 구동력으로 가는 운전이었다. 커브를 틀어야 할 때도 최대한 핸들을 꺾지 않으려고 노력했었다. 나는 정아의 운전이 무서워졌다. '정아야, 내가 운전할게, 이러다 슈퍼 문 닫을 거야' 정아의 얼굴이 점점 홍당무가 되기 시작하는 데 차에서 '삐리리릭'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 차는 300Km도 다니지 않은 새 차였다. 기름이 없었던 거다....

정아 아들 백일 사진 한국식으로 차린 백일 상

정아의 말은: 진구들과 영화를 보러 가서 돈을 몽땅 쓴 거란다, 주유는 2/1리터 1$어치를 했단다. 미국은 캘런으로 주유를 하는 곳이다. 1갤런이 한 5$ 됐던 것으로 기억을 하니, 아이고 '가시나가 일을 만들고 다니네...' 정아야 그럼 내일부터 학교는 어떻게 가니?' '응! 친구가 데리러 온다고 했어, 걱정 마' 천하태평이었다. '하루는 친구차를 탄다지만, 이번 주 계속 친구차를 타면 네 엄마가 난리 날 거야' '.........' 대답이 없다. 나는 웃기기도 했지만, 너무나 신기해서 다시 물어보았다.'정아야 일 불어치도 기름을 넣어주니? 주유기를 넣다 빼도 일 불 일거야' '우리 반 아이 아빠가 하는 주유소라 해주었어'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며 슈퍼에서 장을 본 후 기름을 가득 채워주고 100$을 주었다. 돈은 싫다는 아이에게 '비상금이야, 다음부터 이런 짓하지 마, 영화를 보고 싶어도 좀 참고' 10분이면 다녀올 슈퍼는 한 시간쯤 걸렸다. 집에 가니 언니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씩씩 데고 있었다. 형부가 들어오며 '밥 먹자! '하는 말에 무사히 넘어간 하루였다. 나는 결혼을 하지 않아 내 아이가 없으나, 무한으로 사랑할 수 있는 조카들이 있어서 심심하지 않았다. 정아는 지금 결혼하여 두 아이의 엄마 노릇을 잘하고 있다. 참 대견한 내 조카가 빗소리와 함께 웃음 가득한 얼굴로 다가오는 내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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