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어린이날은 5월 5일이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3월 3일은 여자 아이들의 어린이날이다. 5월 5일은 남자아이들의 날이다. 이것은 전통이다. 일본은 여자 아이들에게 각별히 신경을 쓰는 나라다. 아마도 섬 나라이며 여자가 귀한 곳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일본은 3월 3일을 '히나마쓰리'라 하여 여자 어린이들의 행복과 건강을 축원하는 날이다. 대문 앞에 '히나 인형'을 장식한다. 그러며 팥이든 음식을 만들어 준다. 일본은 귀중한 날이나 기념을 해야 하는 날에는 항상 팥밥을 먹는 풍습이 있다. 붉은팥은 모든 잡귀를 없이하는 음식으로 그들은 귀한 날이면 팥을 넣은 음식을 많이들 해 먹는다. 일본인은 우리와 다르게 어린이날이라 하여 비싼 선물을 하는 것은 나는 보지 못했다. 남자아이들에게는 보통 작은 장난감을 사주거나 동화책 정도를 사주는 것을 많이 보았다. 여자 아이들에게는 예쁜 필통이나 엄마의 정성이 담긴 작은 선물을 한다. 그렇다고 내가 전부를 본 것은 아니나, 보통들 그렇게 한다고 하여 나도 여자아이에게 작은 노트와 연필통을 사준 기억이 있다. 원래 일본인은 큰 선물을 하지 않는 민족이다.
일본은 어린이날 여자 아이가 있는 집은 잉어인형이나, 풍선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는다. 또 한 남자아이가 있는 집은 신하를 거느린 왕의 인형이나, 그냥 왕만 있는 인형을 대문 앞에 찹쌀떡과 함께 만들어 놓는 풍습이 있다. 그런 인형들이 있는 집은 어린이가 있다는 표시도 되며 자신의 집안 위치를 표현하는 것이다. 신하를 거느린 숫자가 많은 인형들은 가격이 눈이 동그래질 정도로 비싸며 '가보'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대 물림은 인형에도 있다. 거의 모든 행사를 가문과 사회의 규율에 맞게 하는 일본인들은 '전통'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함으로 인형도 언제 누가 만들었다는 것을 인형 케이스 앞에 서명함으로써 가진 자의 명예를 지키는 하나의 방법이다. 일본은 우리와 다르게 어린이날을 그다지 요란하게 보내지는 않는다. 보통 인형은 5월 1일 정도에 대문 앞에 장식하며, 5월 5일 저녁이 되면 철거한다. 아침은 보통 음식으로 밥을 먹는다. 점심은 엄마와 같이 자신이 먹을 찹쌀떡을 만드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아이들은 만화에 색칠을 하며 보내는 것이 가정집의 어린이날 풍습이라 했다. 내 친구들은 '많은 행사도 있지만 아이들과 동행하여 어디를 가기보다 조용히 아이와 이야기하는 날이다'.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러나 요즈음 일본은 많이 변하여 보통은 5월 5일 하나의 날로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가정도 많이 늘었다 했다. 일본인 친구들이 하는 말로는 '일본도 아이들을 많이 낳지 않아서 매일이 어린이날이기도 하다' 이런 말들을 자주 했다. 우리나라도 인구 급감인 나라이며 보통 '외동'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매일이 어린이날이기도 하다'. 모두가 소중한 아이들이다. 내 아이만이 소중한 경우는 없을 것이다, 나는 어린이들이 자라서 '왕따'가 없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좋을 것이며, '학폭'이 없는 교육문화를 만드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 말하고 싶다. 어린이날을 만든 가장 큰 이유는 '미래의 사회 주역이 될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것이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 환경이 과연 그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있을까??? 5월 5일 하루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일까??? 꿈과 희망이 자라서 하나의 '인격'이 만들어지는 것인데 우리는 어떤 것을 어린이에게 줄 수 있나? 어린이날은 축하한다. 그러나 딱 5월 5일 에만 축하하는 어린이날이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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