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 세계여행

해외 살아보기

길은 여기 할매에게 자세히보기

해외여행/찐 해외생활

일본!! 북해도 여행

i'mgood 2023. 5. 8. 00:08
728x90
반응형

 

내가 북해도 여행을 가기로 결정한 것은 엄마의 작은 소원을 이루어 주기 위해서였다. 엄마는 몇 년 전에 돌아가셨지만, 오늘은 내일이 '어버이날'이라 엄마와 함께했던 북해도 여행을, 기억을 되살려 써보려 한다. 엄마는 일본 시대 때 학교를 다니신 분이라 일본어를 배우 잘했으며, 일본 책도 간간이 번역을 했었다. 엄마가 좋아했던 여성 작가 '미우라 아야꼬' 생가를 방문을 하고 싶어 했었다. 우리에게는 '빙점'의 작가로 더 유명한 여성 작가이지만, 지금도 일본인들은 그녀를 무척 사랑한다. 그리고 아직도 '빙점'은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는 책이다. 나는 내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4박 5일 동안 여행사를 따라다니는 '패키지여행'을 다녀왔었다. 북해도는 일본말로 '삿포로' '홋가이도' 모두 동일한 지역이다. 삿포로는 홋가이도의 도청소재지이며 북해도는 일본 북단의 섬이란 뜻이다. 삿포로는 2월의 눈축제로 매우 유명하다. 그러나 불행하게 나는 2월에 갔으나, 눈 축제를 보지 못하고 왔다. 눈이 정말 많이 오는 곳이란 인상은 각인되었다. 소리 없이 오는 눈이 장관을 이룰 정도로 많이 왔었다. 내가 도착한 삿포로는 처음 아사이 맥주 공장을 견학했는데, 어쩜 그리도 공장이 깔끔하며 사람들은 정숙한지 놀라웠다. 맥주 캔을 재활용하여 섬유를 추출한 후 '아사이 맥주' 전 직원의 유니폼을 그 실로 만든다는 말을 듣고 매우 신기한 곳이란 생각을 했었다. 

아사이 맥주 공장  견학

 

치즈와 크래커 맥주를 공짜로 준다. 또 한 선물을 준비할 수 있게 포장된 예쁜 상자들도 많이 있다. 여기는 맥주뿐 아니라 치즈가 매우 맛있었다. 우리도 치즈를 사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엄마는 나에게 누구보다 훌륭한 통역을 해주었다. 불편함이 없는 여행이었다. 북해도는 청정지역이라 일본 내에서도 농. 수. 축산물은 특별 대우를 받는 곳이다. 일본 어디 슈퍼나 백화점, 재례시장을 가도 북해도 산은 커다란 글씨로 '북해도산'이란 글씨가 있다. 그만큼 일본인이 좋아하는 북해도는 일본 속에 또 다른 나라다. 그들은 생김도 약간은 틀리다. 동경에 사는 사람들보다 좀 더 '대범함'이 있다고 했다. 내가 지금도 인상에 남는 것은 관광버스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아사이 맥주 직원들이 나와서 손을 흔들어 주었던 풍경이다. 허리를 숙이며 버스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들은 손님을 배웅해 주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엄마는 '저것 좀 봐, 참 공손해 보이지 않니? 나는 네가 저렇게 집에 찾아온 손님을 공손히 대접하는 사람이 되길 원하지' 하며 손을 잡아 주었던 기억이 난다. 엄마와 나는 여행 중, 하루 시간을 내어 미우라 아야꼬 작가의 생가를 방문했었다. 

일본이 사랑하는 작가 미우라 아야꼬 생가

아야꼬라는 이름은 우리말로 '사랑'이란 뜻이라고 내 통역사인 엄마가 이야기를 해주며 일본인은 딸이 많은 사랑을 받고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야꼬'란 이름을 여자에게 많이 쓴다 했다. 그리고 그녀는 한국 울산에서 태어났으며 삿포로 동네에서 작은 슈퍼를 하다, 글쓰기를 늦게 시작한 사람이라는 것과 그녀의 남편은 공무원 생활을 했다는 것,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아주 소상이 설명해 주었다. 우리는 그 집이 오전 10시에 문을 열을 때 들어가 점심이 지난 후 한참을 있다 나왔다. 가 볼 만한 곳이다. 특별히 책을 좋아하지 않아도 한국 판 '빙점'도 있었으며 그녀가 살며 했던 여러 가지 일들을 사진 속에서 만날 수 있어서 좋은 곳이다. 그러나 많은 시간이 흘러 생각해 보니 미우라 아야꼬 생가가 좋았던 것이 아니라, 엄마와 함께여서 좋았던 기억이 더 많이 난다. 북해도는 온천도 동경과 차이가 좀 나며, 먹는 것도 약간은 틀리다, 그들은 '쇠고기'를 많이 먹지 않는다. 동경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올라가면 날씨가 추운 지역이 많아서 '돼지고기' 섭취가 많다는 엄마의 설명을 지금도 나는 기억한다. 사람은 누구나 온 곳으로 돌아가지만 그 사람이 한 일은 때로는 책으로, 때로는 누군가의 마음에 그냥 남는 것이 아닐까??

반응형
LIST

'해외여행 > 찐 해외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영국 바라기  (52) 2023.05.10
일본!! 야쿠자!!?  (46) 2023.05.09
일본!! 어머니 날. 아버지날  (53) 2023.05.04
일본!! 어린이 날은??  (42) 2023.05.03
일본!! 씨름 은 스모!!!!!  (36) 2023.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