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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네 번 보는 남자!!

i'mgood 2023. 2. 2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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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가 얼마나 적으냐고 물으면 한 사람을 하루에 몇 번이고 볼 때가 많다. 처음에 나는 그런 것이 몹시 신기했지만, 차츰 익숙해져 갔다. 내가 처음으로 하루에 네 번 본 남자가 있는데 그는 다름 아닌, 나중에 내 집주인이 된 '마이클'이었다. 버스 투어를 한 날, 나는 마이클을 발레타 카페에서 처음 봤다. 보통 키에 머리카락이 한 올도 없는 그는 청바지와 흰 남방을 입고 카페에서 여친과 진한 키스를 하며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주 오래된 '레이방' 선글라스도 눈에 뜨이는 모습이었다. 

그날 '성 요셉' 성당을 관광했다. 입장료 20,000원 정도를 지불하고 들어 간 성당은 굉장히 휘황찬란했다. 모든 것이 '금박'으로 된 성당은 들어갈 때 이어폰을 주는 데 언어를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영어, 독어, 일어, 몰타어 등 총 5개 국어로 성당에 대해 설명해 준다. 무엇보다 '가라 바지오'의 '세례자 요한의 침수' 그림 원본을 볼 수 있어서 돈이 아깝지 않은 곳이다. 교회 규모는 적으나, 보존은 아주 잘 된 곳이다.

 

성 요한 교회의 가라바지오 '셍례자 요한의 침수'

교회를 보고 나온 후 '아울렛' 매장??  내 생각에는 6평 정도의 옷 가게가 2층으로 되었다는 표현이 정확하나, 지미추 구두, 버버리 남방, 리바이스 청바지 등을 가격을 싸게 팔아서 '아울렛'이라 했다. 그 매장에서 여자친구에게 구두를 사주는 그를 또 보았다. 인상 깊은 것은 여자 친구 하이힐 사이즈였는데 270mm쯤 되는 항공모함 만한 구두를 사주고 있었다. 나는 청바지 하나를 사가지고 왔다. 우리 돈으로 80,000원 정도 하는 리바이스 청바지, 나에게 기분 좋은, 웃을 수 있는 상쾌하고 신나는 바지였다. 그 후 그를 다시 만난 곳은 '슬리에마'라는 동네 식당이었다.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가니 '마이클'이 다른 여자와 저녁을 먹고 있었다. 마이클의 옷은 정장 차림이었다. 저녁을 먹은 후 나는 '딩글'이란 곳으로 '야경'을 보러 갔다. 야경을 감상하는 나에게 '안녕! 너 여기 또 있구나'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보니 '마이클'이었다. 아침에 본 여자로 바뀌어 있었다. 우리는 한참 웃었다. 그날 그의 이름이 '마이클'이라는 것을 알았다.

 

딩글이란 곳의 수평선 여기는 언덕이라 수평선이 잘 보인다.

 

일일 관광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온 후, '나 홀로 패션쇼'를 하는데 아침에 쌌던 청바지를 입어 보았다. 휘팅 룸이 없어서 대충 산 청바지를 입는 데 바닥에 뭔가 '툭'하고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우리 돈 사십만 원이었다. 눈을 의심하여 보니 돈이었다. 자꾸 봐도 돈이었다. 대박!!! 나는 웃기 시작했다. 청바지 뒷주머니 인가, 앞 주머니 인가는 지금도 모르나, 삼백 유로가 새로 산 바지 주머니에서 나온 날이다. 기분이 몹시 좋아지며 '몰타'도 좋아지고 있었던 시간이다. 그 후 나는 조금 중요한 날에는 언제나 그 청바지를 입는다. 또 다른 횡재수를 나에게 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몰타의 여정에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노트북을 켜고 '페북'에서 집 찾기 시작을 하며 잠들었던 기분 좋은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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