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믿고가는 일본 2부

 

 

일본은 완벽한 '신용사회'를 구축한 나라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신용사회라는 말은 은행 신용카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한 개인의 신용이 구축된 사회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외상'을 한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동경대학'을 졸업했다고 하면 적어도 사회에서 그를 '인정'한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그는 '성실'한 학생이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일본인이 자랑하는 동경대학은 '학부'에서 외국인을 받아주지 않는다. 일본인만 갈 수 있는 곳이다. 아마도 우리나라 재벌집사람들이 '케이오 대학'을 졸업한 이유는 동경대를 제외하고 '게이오 대학' 가장 좋아서이다. 그 학교는 돈도 많이 들어가나, 엄청나게 좋은 학교다. 유치원부터 박사코스까지 있는 학교로서 재계의 유명인사 사람들을 사귈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 학교로 나는 알고 있다. 일본은 직장에 취직을 하면 사회 초년생이 입어야 하는 옷의 색갈이 암암리에 정해져 있다. 보통은 '네이비'칼라의 슈트를 입는다. 아니면 우리 고등학교 교복 같은 '회색'의 양복을 입는다. 여자는 투피스를 입으나, 칼라의 선택은 남자와 거의 비슷하다 생각하면 된다. 또 한 일본은 나이에 따른 급여를 주는 곳이다. 현재일본 시급은 961엔으로 나오고 있으니 우리보다 좀 적다.

오사카 성의 야경. 정말 아름다운 성이다.

그러나 보통 대 기업에 취직을 하면 나이에 따른 급여가 주어진다. 나이가 23세면 급여는 25만 엔 정도를 준다. 그것은 전통이다. 이때 여자나 남자나 거의 균일하게 급여가 책정되므로 어느 회사를 다닌다 하며 나이를 알고 있으면 나이에서 한 2만 엔 정도를 올리면 그가 받는 월급이 거의 맞을 거다. 내가 이렇게 말을 하니, 한국 친구가 '그럼 나이가 70살이면 급여가 72만 엔이니?' 하고 물은 적이 있다. 그럴 경우 현직에서 일을 한다고 하면 훨씬 많이 받을 수 있다. 이유는 회사 설립자는 되지 않을까 한다. 그들의 정년이 만 65세이니, 한국나이 67세다. 일반인은 그 나이가 되도록 직장을 다니기 힘들다. 보통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톨게이트'에서 돈을 받는 일을 하거나, 동네에서 작은 일을 한다. 아일랜드에서 내가 만난 일본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있는데, 그분들은 아일랜드에 투자 이민을 온 경우였다. 작은 집을 구입하고, 한 달에 받는 연금이 할아버지는 50만 엔, 할머니는 35만 엔이라 했다. 유로로 계산하면 6,000유로가 넘으니, 무지하게 잘 살고 계신 거다. 아무리 엔이 가치가  떨어져도 일본 돈은 외국에서 '돈'의 역할을 하는 '기축통화'다. 80살이 넘은 노부부는 매일 골프를 치며 학원에서 영어도 배우며 재미나게 살고 계셨다. 할아버지는 전직이 외교관이셨다. 유명 대학을 졸업했다고 하시면 참 깨끗한 모습을 하고 있던 노부부의 모습은 보기 좋았다. 

네덜란드 상인들의 행렬 일본 박물관 소장

일본 교토라는 옛날 도시를 가면 '라멘 집'이 많은데 가계 앞에 창업 250년 하고 쓰여 있으면 그 가계는 정말 그 시간이 된 곳이다. 내가 교토를 갔을 때 200년 된 음식점을 가본 경우가 있는데, 같은 음식을 시켜도 음식 값이 한 1000원쯤 차이가 났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음식을 담는 그릇이 200년 된 질그릇 냄비라 음식 값이 차이가 난다고 하여 무척 놀란적이 있다. 그래서 '먹다가 그릇이 깨지면 얼마를 물어내야 해?' 하니 할머니는 '아직 그런 경우는 없었다 하며 걱정하지 말고 먹으라 했다' 라멘을 끓이는 질그릇이 200년 이상 되었다고 말을 하며 냉수를 넣고 라멘을 만들어도 라멘 맛이 난다고 했다. 가업으로 6대째 하는 일이라 이제는 자신의 아들이 하며, 홀을 보는 사람은 며느리와 딸이라 했다. 일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가업을 얼마나 잘 지키냐에 따라 '가문'이 살아나냐를 정한다는 말을 듣고 매우 놀랐다. 할머니가 오래된 질그릇에 맹물을 넣은 후 맛을 보라 주셨는데 정말 라멘 육수 맛이 나서 또다시 놀란 경험이 있다. 그들이 생각하는 것은 '전통'은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다,라는 것이다. 참 많이 우리와 틀린 점이다. 아들은 일본 대학을 졸업한 후 고급 공무원을 다니다  부모님이 나이가 들어 더이 상 가계를 못하게 되어 가업을 받았다고 했다. 나는 작은 가계에서 세 번을 놀라며 음식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들은 늘 언제나 그곳에 있다. 변함없이.......